아동 연예인의 인권, 어디서 보호받나요?
아이돌의 연령이 낮아지면서브라운관과 공연장에 등장하는 청소년 가수들의 비율도그만큼 늘었습니다.또 풍부한 내용을 갖춘 영화, 드라마의 다양화로아역 배우들의 활약 또한 과거보다 더 활발해졌습니다.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아동 연예인들의 활동이 활발한 요즘,여러 영상 속 아동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 못지않게그 뒤에 가려진 인권 실태를조명해봅니다.
먼저 과도한 스케줄이 염려됩니다.규정된 학교 일정 외에각종 방송이나 작품 출연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감안하면,실제 화면에서 보이는 시간의 수 배 이상을기다리고 준비해야 하는 게 기본입니다. 방송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광고는 통상 8시간, 예능 등 방송 녹화 시간은짧게 해도 4시간 이상, 길게는 10시간을 훌쩍넘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생방송의 경우에도적어도 2시간 반 전부터 대기하고 리허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소요되는 시간이평균 3~4시간가량 필요하다고 합니다.
학교 활동에 더해가끔씩 이렇게 시간을 내 활동하는 아동 연예인들은건강권, 인권에 염려될 수준의 침해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그뿐만이 아니라 수면권,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부작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UN 아동권리위원회는아동 연예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며,아동 연예인의 다양한 권리가 침해받고 있음을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196개국이 비준한 국제법 UN 아동권리협약 31, 32조에 따르면아동은 충분히 휴식하고 놀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또한 경제적 착취와 신체, 정신적 발전에 유해한노동 수행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 한국청소년연구원이 발표한'청소년 연예인 성보호·근로권·학습권 실태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비록 10년 전 통계이긴 하나당시 조사된 아동 연예인 39명 중 25명이 하루 7시간 이상,4명이 주당 40시간 이상 일했고,16명이 야간근무 및 휴일근로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또 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 연예인 82명 중43명이 1학기 일주일에 반나절 이상수업에 빠진 경험이 있었고,26명은 숙제할 시간이 거의 없고,16명은 공부할 시간이 아예 없다고 응답했었습니다.1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상황이 나아졌을까요?
또래들과 같이 배우고 공부하며경험을 쌓는 기회를 갖지 못한 아동 연예인들은인지발달, 인격형성에 관한 기회 부재로부정적인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법률에 따라 15세 미만 아동 연예인의연예 활동을 주당 35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본인 혹은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연예 활동을 금지하게 되어 있습니다.아울러 여러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조치를 계약에 포함하도록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고,만일 개선을 요구하면 현장 운영 방식이법률에 따라 자로 잰 듯 맞춰지기 어렵다는 이야기가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지켜야 할 규정을 잘 지켜가면서훌륭한 영화를 제작했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할리우드, 디즈니 등 연예산업이우리보다 더 발전한 미국은 아동 연예인을 보호하는 법률이더 강하고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최대 촬영 시간은 20분,2시간 이상 촬영하면 안 되며, 30초 이상 조명 노출도 불허합니다. 2살 미만 영아의 최대 촬영 시간은 2시간,6살 미만은 3시간, 9살 미만은 6시간, 16살 미만은 7시간이며,촬영 현장에 스튜디오 티처가 상주해촬영장에서도 학습할 수 있는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역시 근로기준법에 따라아동 연예인은 하루 4시간 이상 일할 수 없으며,우리에게 친숙한 해리포터 영화도 그 규정에 따라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류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만큼우리 연예계 종사자들도 아동의 권리를 소중히 여겨,우리의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 되어부끄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아동의 인권을 지키는 기본 중의 기본을우리 연예계에서부터 하나하나 지켜 나갔으면 합니다.공감,댓글 그리고 이웃추가는 인권위원회에게 큰 힘이 됩니다!-인권과 관련된 최신 이슈 및 다양한 정보를 인권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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