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그대 웃어요, 순정에 반하다, 미씽 나인,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온 마스, 카테고리 없음 2020. 7. 1. 02:21
1983년생 배우.
>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 개의 별>로 데뷔를 했다고. 그 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과 임수정과 함께 출연했다.
>
이 드라마는 워낙 소지섭의 인상이 강해서 그때 드라마를 볼 때는 정경호가 출연했는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정경호도 출연을 했더라. 정경호는 임수정을 사이에 둔 소지섭과 연적으로, 잘나가는 가수 최윤 역을 맡았다. 원래는 소지섭과 갈등 구조를 만드는 인물로 비중이 꽤 컸으나, 정경호가 너무 발연기를 해서 욕을 먹는 바람에 비중이 매우 줄었다고.
>
2007년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 이준기, 남상미와 함께 출연했다. 정경호는 이 드라마에서도 남상미를 사이에 두고 이준기와 연적으로 등장했는데, <미안하다 사랑한다>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
어려서 부모를 잃은 이준기를 정경호의 파덜가 갑자기 집에 데려오는 바람에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로 지내다가, 함께 국가정보원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이준기가 작전 중에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이준기가 사랑했던 여자 남상미를 챙겨주며 계속 주변을 맴도는 역을 맡았다.
>
드라마 자체도 무척 재미있었고, 정경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일명 겉으로는 무심한듯하지만 알고 보면 뒤에서 챙겨주는 '츤데레' 이미지가 생긴듯 하다. 감정의 진폭도 상당히 큰 인물이었으나, 무난하게 잘 소화하면서 서서히 연기자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
2009년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 출연한다. 주말 및 가족 드라마로 강석우, 천호진, 이민정 등 여러 배우들이 등장했는데, 정경호는 원래 이민정의 언니인 최정윤을 오랜 시간 짝사랑했으나 결국 동생인 이민정과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사는 인물을 연기했다.
>
아주 여유로운 집안은 아니지만, 유학을 다녀와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는 인물로 장난기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정성도 있고 무엇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청년이랄까. 이민정과의 호흡도 좋았고, 정경호 특유의 힘을 뺀듯한 코미디 연기도 좋았던 드라마. 두 배우 모두 참 풋풋했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
>
그 후 단막극을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고 2015년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에 출연했다. 김소연과 함께 출연했던 작품인데, 정경호는 이 드라마에서 까칠하고 냉정한 사업가 역을 맡았다. 매사에 까탈스럽고 일을 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인물이지만, 심장 이식 수술을 하고 자신의 비서인 김소연과 사랑에 빠지면서 완전히 달달하게 달라지는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
내용도 재미있고 김소연과의 호흡도 무척 좋아서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이다. Jtbc 드라마가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많은 호응을 얻기 전이라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정경호의 숨은 명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
화면도 예쁘고 두 배우도 잘 어울리니, 정경호 배우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어찌 보면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남자 주인공일 수 있었는데, 정경호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빛나게 만들었던 드라마.
>
2017년 MBC 드라마 <미씽 나인>에 출연했다. <미씽 나인>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으로 가수와 매니저 등이 탑승한 비행기가 섬에 불시착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드라마이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던 장르로 초반에는 신선했으나, 중간부터 내용이 산으로 가는 바람에 아쉬웠던 작품이다.
>
정경호는 한때는 무척 잘 나갔으나 지금은 생계형 연예인으로 근근이 가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속으로는 아직도 자신이 괜찮다고 믿고 있으나 겉으로는 적당히 비루하고 남들에게 맞춰주는 인물을 아주 맛깔나게 소화했다. 정경호는 멜로뿐 아니라 장르물에서도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콤비가 만든 작품으로 정경호는 불의의 사고로 야구 선수를 그만두고 교정직 공무원이 된 이준호를 연기했는데, 잘나가는 야구 선수가 된 친구 박해수가 자신이 근무하는 감빵에 오게 되자 물심양면으로 친구를 도와주는 인물을 연기했다.
>
왠지 드라마 후반에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인물이었으나, 그냥 주인공 박해수를 묵묵하게 도와주는 착한 역할이었고, 이 드라마에서도 박해수의 여동생과 연인이 되기도 했다.
>
2018년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했다.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정경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뇌 수술을 받고, 갑자기 20년 전 과거로 돌아간 형사 한태주를 연기했다.
>
2018년에 살던 인물이 1988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자신이 돌아온 세계가 꿈인지 생시인지 환상인지 실제인지 무척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을 너무 잘 소화하더라. 실제로 '본의 아니게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저 정도로 혼란스럽겠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로 혼란 속에서도 형사인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범인을 추적하는 한태주가 어찌나 짠하던지.
>
마지막에 약간 애매모호하게 끝났는데, 언젠가 시즌 2가 꼭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 그리고 정경호는 역시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드라마이다.
>
2020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했다.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과 함께 99학번 5인방으로 정경호는 이 드라마에서 까칠하지만 속정이 깊은 신경외과 교수 김준완 역을 맡았다.
>
다른 인물들에 비해 확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지만, 친구들끼리 있을 때는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직업인으로서는 프로답고 제자를 아끼는 모습, 그리고 여자친구와 있을 때는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알차게 보여주었다. 정경호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건네는 농담이나 환자에게는 직설적으로 상태를 말하지만 후에 조용히 장례식장을 찾는다든지 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
조정석을 비롯한 전미도와 유연석은 너무 이상적인 의사였다면, 정경호가 연기한 김준완이 가장 현실적인 의사로 느껴졌다. 조정석 동생과의 로맨스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두근거리게 참 잘 살리더라. 시즌 1의 반응이 좋아서 시즌 2와 3까지도 계획 중인 것 같은데, 앞으로 익순이와의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 궁금하다.
>
아주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으나, 점점 발전하는 연기로 믿고보는 배우가 된 정경호. 로맨스, 액션, 수사물 등 모든 장르의 작품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보이면서도 다른 배우와의 조화도 훌륭한 배우라서 더 믿고 보게 된다.
>
어떤 작품에 출연해도 그 배우 자체로만 보이는 배우가 있는데, 정경호는 물처럼 유연하게 자신의 모습을 인물에 맞게 보여주면서도 본인의 매력도 잘 살리는 것 같아서 항상 응원하는 배우이다.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서 보고 싶네. * 모든 이미지 출처는 각 방송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