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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살 연하 아이돌 남편이 결혼하자마자 입대해버렸어요 ㅠㅠ;; .
    카테고리 없음 2020. 7. 8. 10:56

    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여•41)과 아이돌 그룹 빅플로 출신 론(남•30)​의 이야기다. 2019년 1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하자마자 생이별(?)을 경험하게 되었다. 론이 신혼 생활 3개월 만인 2019년 4월에 현역 입대했기 때문이다. 현재 두 사람은 신혼생활 대신 군화곰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달달한만큼 애틋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썸랩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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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비디오 감독과 아이돌 멤버의 만남은 정해진 운명이었던 걸까. 사강 씨 소속 회사가 빅플로의 뮤직비디오를 전담해 왔던 것이다. 덕분에 두 사람은 일면식이 있을 수밖에 없던 사이였다고. 그렇게 알음알음 서로를 알아오던 두 사람은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를 계기로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론 : 그 날은 정말 잊을 수 없던 날입니다. 영화제에 초청받은 저는 대기실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놀라운 광경이 제 눈앞에 나타났어요. 긴 생머리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공주님이 앉아있었거든요. 사강이었죠. 그 모습을 보고 오 마이 갓!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오늘 내가 이 공주님의 왕자가 되어야겠다 하고요. 영화제에서 사강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졸졸 쫓아다녔어요. 게다가 사강과 저는 자리까지 옆자리였다고요! 그때 저는 느꼈습니다. 우리가 운명이란 걸.​사강 : 영화제 전에도 서로를 알고 있었지만 저희는 전혀 친하지 않았어요. 당시 저는 같이 일하는 아티스트와 연애감정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늘 철벽이었죠. 그랬던 제 철벽이 영화제에서 무너지고 만 거예요. 론이 턱시도를 입고 왔는데 ‘멋있다!’ 싶었거든요. 레드카펫을 밟으며 계단을 내려갈 때 론이 제 손을 잡아주며 에스코트를 해줬는데요, 마치 왕자님 같았어요. 너무 매너있고 의젓하고 잘생긴 모습에 심쿵해버렸죠. 장난끼 많은 후배 정도로만 봤던 론이 남자로 보이던 순간이었답니다.​론 : 그렇게 영화제가 끝나고 뒤풀이 장소로 이동할 때 사강이 묻더군요. “차 안타고 왔으면 같이 타고 갈래?”하고요. 저는 “그래!”를 외치며 바로 공주님 차에 냉큼 올라탔죠. (매니저형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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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영화제 이후 만남을 이어갔다. 호감을 가득 품은 채 말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달달 그 자체였다고.​론 :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2017년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당시 저는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있어야 했어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죠. 보고 싶은 마음에 울먹이고 있을 때 12시 정각에 사강에게 메시지가 왔어요. 저와 사강의 모습이 담겨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뮤직비디오였죠. 감동받은 저는 울음이 터져버렸고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답니다.​사강 : 그때 론이 너무 감동을 받았는지 영상 편집을 가르쳐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위한 영상을 만들어주고 싶다면서요. 그렇게 론도 영상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특별한 날이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서로에게 선물해주고 있답니다. 참, 그해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내지 못했지만 새해 전야는 함께 보냈는데요. 정말 행복했어요.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만큼요.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겼죠. 그 다음 날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거든요.


    서로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고 싶은 마음에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같이 생활하던 하루하루는 행복의 연속이었다. 찰떡궁합 그 자체였기에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고. 함께 하면 할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던 두 사람이 결혼을 결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론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프러포즈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몇 달 전부터 고민했어요. 네이버 검색도 해보고 유*브 영상도 찾아봤죠. 심지어 영화를 참고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지는 않더군요. 그 당시에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문득 그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여행 도중 사강의 눈에 다래끼가 났는데요, 엄청 속상해하고 의기소침해 하는 거예요.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워서 이때다 싶었죠. 준비해둔 반지를 꺼내 “나와 평생 함께 해줄래?”하며 프러포즈를 했답니다.​사강 : 사실 저는 비혼주의였어요.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도 못 찾았거니와 저와 영원을 약속하고 싶어 하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저에게 론이 나타난 거예요. 연애 초기에 서약서를 쓴 적이 있는 데요. ‘사강이 보다 예쁜 사람은 세상에 없다. 있어도 절대 말하지 않는다’ ‘서운한 게 있으면 꼭 이야기하고 절대로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론은 그 약속을 절대 깨지 않았죠. 덕분에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이 사람과는 영원히 함께 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평생 떨어질 수 없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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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평생을 약속한 두 사람은 2019년 1월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뒤 론은 입대를 해야만 했다. 서로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 론의 입대는 생이별 그 자체였다고.​론 : 결혼하자마자 1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니. 저는 너무 속상했고 미안했습니다. 왜 (군대를) 빨리 다녀오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죠. 그런 저를 보더니 사강이 괜찮다고 위로해주더군요. 그 다독임 덕분인가요? 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답니다. 어차피 가야 할 군대라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녀와서 사강의 기다림에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줘야겠다 하고요.​사강: 당연히 겪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들이닥칠지는 몰랐어요. 다행히 저도 제 일이 있기 때문에 일상을 바쁘게 채워가고 있고요. 덕분에 시간도 그럭저럭 잘 흘러가는 것 같아요. 남들은 군대 덕분에 다시 연애 감정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나쁘지 않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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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화곰신 생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꼭 붙어있다는 두 사람. 달달한 만큼 애틋하고, 애틋한 만큼 달달하다는 두 사람이다.​론 : 몇 달 전 군에서 허가를 받고 대만에 다녀왔습니다. 사강이 버블티를 너무 좋아해서 본토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허가를 위해 거쳐야했던 복잡한 절차로 인한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당했죠. 제게 모든 일의 1순위는 사강이거든요. 여행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사강이 좋아할 만한 여행 계획을 미리 짜고 준비했습니다. 몸만 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동물원도 가면서 재밌게 관광을 하다 왔어요. 물론 1일 2버블티 공식도 철저하게 지켰답니다.(뿌듯) 정말 잊지 못할 행복한 여행이었어요.​사강 : 론은 평소에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정말 잘 해줘요. 온갖 기념일을 다 챙겨주죠. 심지어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날들도 챙길 정도랍니다. 생일, 사귄지 몇 백일, 프러포즈 몇 주년, 결혼기념일 등등 너무 많아요. 기념일 때마다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를 하나씩 선물해주거든요? 덕분에 제 손에 반지가 5개나 끼워져 있다는 건 안비밀이예요.(웃음) 전부 한 번도 뺀 적이 없죠. 제 생일이 딱 되는 밤 12시에 케이크와 꽃다발, 그리고 선물을 들고 나타났을 땐 행복해서 울어버린 적도 있어요. 군대에 가서도 이러한 론의 정성은 변함이 없답니다.


    론 :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만큼 애틋한 마음이 크기도 해요. 그래서 힘들 때도 많답니다. 훈련소 때는 매일 울기도 했어요. 3주차부터 3일에 한 번 전화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하루에 허락되는 그 5분 정도의 시간이 엄청나게 소중해지죠. 그때 첫 전화를 했었는데 울음을 참느라 염소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사강이도 마찬가지였는지 서로 통화기를 들고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사강 : 전 사실 지금이 정말 힘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면회 휴가 모두 금지되었거든요. 언제 잠잠해질지 모르니까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죠. 게다가 이 상황에 제 일 역시 바쁘다 보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도 없어요. 그래서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론이 너무 보고 싶어요.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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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역 후 본격적으로 꾸려갈 달달한 신혼생활을 그리며 두 사람은 씩씩하게 기다림을 견디고 있다. 1년 8개월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함께하는 힐링 여행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론 : 전역하면 제일 먼저 사강이 유학을 했던 영국에 가서 1달 동안 살아보고 싶어요. 사강이 자주 다녔던 거리나 맛집, 혹은 박물관 같은 곳들을 가보고 싶거든요.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네요.​사강 : 전역하면 함께 여행도 하고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어요. 론이랑 함께 발전하고 배워나가는 게 너무 즐겁거든요. 귀찮고 지루할 법한 일도 론이랑 함께 하면 데이트마냥 재밌어요. 보람도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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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 내 사랑, 너무너무 보고 싶고 1년 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앞으로 7개월 정도 남았는데 내가 성실히 군복무하고 무사 전역해서 곁으로 갈게. 그때까지 절대 아프지 말고 조금만 버텨줘. 전역하면 껌딱지처럼 붙어 있을 거니까 각오해! 우리 평생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사강 : 론은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이야. 사랑해 내 사랑.


    글 - 썸랩 이영아 인턴 에디터감수 - 김선영 에디터사진 - 이사강 론 부부 제공(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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